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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쩌다보니 회사를 퇴근하고 사무실로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일을 좀 하다가 태희(대표)가 나한테 이것저것 궁금한것을 물어봄으로써 인생에 대한 얘기를 하게되었다.

대화해보면서 앞으로 내 삶에 이런 사람이 또 나타날까 싶어서 대화의 주제들을 적어놓고 정리해본다.


사람이 말만으로 바뀌기는 힘들다. 하지만 한번 바뀌어보자고 노력해보겠다.

대화록은 대강 아래와 같다.


대학교를 왜 가는가?

내가 예전에 농담삼아서 '아 대학가기 싫다'(사실 내가 이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 라는 말을 했는데 태희가 대학 왜 가기싫냐?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나 : 대학을 가면 뭐먹고살지? 이런 걱정하게되고 막막함을 맞이해야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싫다.

태희 : 나도 대학가서 배운게 거의없다. 단순히 20대에 다른 사람들처럼 한번쯤 해볼만한 추억? 그 이상은 없다.


사실 대학 졸업도 안해보고 얼마 다녀보지도 않아서 공감이나 진정한 이해는 하지 못했다.

태희 말로는 대학에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는게 없다고 하였다. 나는 컴공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태희한테 이 말을 하고싶었다.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배운 사람하고 고졸이 이론에 대한 이해 없이 실전에서만 얻은 지식하고는 깊이가 다르지 않느냐?' 하지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있었다. 태희도 나처럼 대답할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있었기 떄문에 얘기하지 못했다. 고졸은 대졸처럼 공부할수없는건가? 하물며 원서를 사서라도 공부하면 대졸자하고 차이가 있겠느냐? 어차피 대졸들도 결국에 원서사서 교수가 책나오는거 얘기해주는거 그 이상도 없는데 말이지?

나도 안다. 대졸자 고졸자 실력차이 근본의 유무 전부다 핑계인것같다 고졸자도 노력하면 대졸자 또는 그 이상으로 실력을 키울수 있는것 나도 안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것

그리고 나서 다음 대화 주제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태희의 사연을 듣고보니(하는것마다 항상 결과가 나쁘지않았다. EX)1달만 빡세게 그림연습해서 전국 그림대회 1등찍는것 등 등.... 사실 태희는 될놈될이다 내가보기엔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태희보고 물어봤다.

나 : 태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지 않는데 말이죠?

태희 : 맞다. 사실 잃을게 없다. 이미 잃어보기도 많이 잃어봤고 이것저것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낀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걱정(사업 망하면 어떡하지, 대학 졸업하면 뭐하지?)은 정말 쓸모없는 걱정이다. 막상 잃어보고나면 그 걱정이 점점 없어지고 무뎌지면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다만 무언가를 도전하려면 진짜 이악물고 해야된다.

태희 : 다른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하면 연마다 연봉이 백단위로밖에 안오르지만 나는 사업을 해보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연봉이 천단위로 오를수있다.


나도 태희처럼 정말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패도 많이 해보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고싶다. 정말로...


대기업? 난 왜가고싶은가

또 얘기하다가 대기업 얘기가 나왔다.

태희 : 대기업 짐(내이름 ㅎㅎ)은 왜 가고싶어요?

일단 질문을 받고나서 당황했다.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고 그냥 주변에서 대기업 다니는 것만큼 인정해주는 것이 없으니까 가야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것같다. 하지만 일단 아무 대답도 못하면 너무 멍청해보일까봐 ㅋㅋㅋ 평상시 대기업을 가야하는 이유를 생각해서 말해봤다.

나 : 대기업을 가야하는 것은 대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인맥, 대기업의 시스템, 기술력때문 아닐까요?

태희 : 인맥은 그냥 평범한 회사에서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인맥은 본인이 사람 좋으면 어떻게든 만들어진다. 

인맥 관련해서는 아직 경험이 적어서 공감은 못하였다.

태희 : 시스템? 이번에 갑자기 갑부된 스마일게이트 같은 회사가 시스템이 있을것같아요? IT는 가장 시스템이 없는 곳이에요. 그리고 대기업 시스템이 더 악질이에요. 뭐 하나 하려면 정말 13명한테 보고해야하고 내가 뭔가 할수 없도록 만들어져있고 정말 적폐의 끝이에요

태희 : 그리고 나도 대기업 다니다가 나와봤지만 대기업 10년 다니면 대부분의 사람이 썩는다. 그 테두리 안에 갇혀서 대기업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면서 대기업이 마치 나인것처럼 내 아이덴티티인것처럼 행동한다. 예를들어 내 친구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친구인데 그 친구보고 사업하자고 했더니 친구가 하는말이 (근데 투자금 100억은 되야지 않을까?, 그렇게 적은 사람으로 일을 어떻게 해 한 100명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이러면서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이 오히려 스타트업을 뛰어다니던 사람보다 못한다.

사실 대기업을 다녀보고나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거지 대기업도 안가보고 저런말을 하면 신빙성이 없지않을까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나중에 사업을 차려도 저런말을 하기전에 대기업을 한번 다녀봐야하지 않을까? ㅋㅋㅋ

태희 : 그리고 우리나라만 좀 이상한데 외국에서 구글은 누가가는지 알아요? 루저들이 가는거에요

나 : ??? (첨에는 루저라는말이 똑똑한 사람들은 nerd이기떄문에 루저라고 한 줄 알았다.)

태희 : 미국은 퍼스트 라운더는 다 창업해요 그리고 거기서 밀려난 세컨트 라운더가 구글가는거구요

나 : (아... 그럼 난 뭐지 ㅎㅎ)

맞는말이다. 무조건 대기업 대기업 하는데 정신을 좀 차리지않았을까 싶다.


인생의 목표

태희 : 짐은 하고싶은 것이 뭐에요? 궁금했어요

나 : 아직도 고민중이다. 일단 최고의 개발자가 되고싶지만 세상에 미친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개발을 좀 하다가 사업을 하거나 할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지금 당장 내 목표는 개발을 열심히 배워서 아 나 개발좀 해봤다 이정도까지는 끌어 올리는 거다.

그리고나서 인생이 목적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사람마다 사는 목적은 다른데 태희는 내 행복이 우선이었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사는것이 내 목표였는데 점점 돈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충격을 먹은 것이 있다.

태희 : 내 친구중에 요트를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친구가 있었다. 근데 친구가 말하기를 일단 집부터 사고... 차부터 사고... ㅁㅁ부터 하고...

태희 : 그러면 언제살껀데? ㅋㅋㅋㅋ

태희 : 요트를 사는데에는 돈이 필요하지만 돈이 있어야 요트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 ??(사실 내 꿈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강에서 요트타고 호화를 누리는 것이었음... 근데 태희가 저 말을 하니까 ?? 그럼 어떻게 하지?)

태희 : 요트관련 업자한테 가서 일을 배우던가 아니면 요트 사업하는 사람한테 가서 투자를 하고 남는 시간에 이용하던가 공동 투자자를 모아서 요트를 살생각을 해야지 그렇게 해서 언제 사느냐! 이말이죠


태희한테는 얘기 못했지만(지킬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의지가 있지는 않아서 얘기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내가 해보고싶은 내 삶의 목표는 외국으로 나가서 게임을 만들어보거나 내가 좋아하는 게임사에 취업해서 일을 한번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게임이든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남들에게 아 나 이런게임 만들 수 있다. 정도의 실력자가 되는 것이다.


정말 태희를 만난것은 인생에 있어서 큰 축복인 것 같다.

내 인생이 정말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태희에게서 배울 것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아 그리고 태희 농구좋아한다는데(농구 선수였다고 한다) ㅁㅊ ㅋㅋㅋㅋㅋㅋ 같이 농구한번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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