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프로젝트를 맡기 위하여 대표님과 PM 두분, 이번에 나랑 같이 새로오신 개발자 한분까지 총 다섯명이 모여서 프로젝트 회의를 하였다.
일단 디자이너가 많이 도와줄 수 없고 처음부터 난이도 있는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지양하자고 하여서 대략 16개의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그 중에서 구현하기 쉬우면서 게임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회의 자체는 각자 돌아가면서 본인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발표(화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을 보여주거나 레퍼런스 게임을 보여주기 등)하고 각자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 받다가 마지막에 고르는 것 이다.
나는 아이디어 4개를 냈는데 그 중 1개는 이미 있고 1개는 내가 발표를 잘 못한건지 내용전달이 부족했고 1개는 게임성이 부족했는데 다른 하나는 시뮬레이션 느낌의 게임이었는데 프로젝트 규모가 꽤 크지만 잘짜서 개발만 할 경우 인디게임 대회에서 상 받는 수준의 게임이라고 하였다.
대표님이 말한 부분을 적어놨다. 어디가서 돈내고도 듣기 힘든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게임(점프, 사격) X, 상황이 다양하거나 소재가 많아야함
모바일 게임이 잘 되려면 아래의 조건 만족
1. 참신 - 참신함을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하면 모 아니면 도인데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고 바로 주변에서 배끼기때문에 추천하지 않음
2. 잘된 게임을 참고(단 게임이 유행한지 2년이 안됐을 경우는 비추천)
3. 잘된 게임을 참고(게임이 유행한지 2년이 안되었지만, 대상 게임이 퍼블리싱 능력이 부족하여 일부 지역에서만 흥행한 경우)
대표님 : 먼저 많은 게임을 한 번 해봐라, 단순 클리커 게임은 흥행하기 힘들고 xx님(나)이 말한류의 게임들은 실제로 성공 사례가 적다.
질문이 2개 생겼다.
Q1. 게임이 잘 될것 같은지 안 될 것 같은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나는 이 게임이 잘될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경험이 생기면 판단이 가능한 부분인가요?
예를 들면 느낌적으로 아 이거 잘 될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지 않나요? 그런 경우 어떻게 판단하나요?
전체 회의를 하면서 바로 회사 분위기가 파악이 되었다. 웃고 떠드는 분위기라서 매우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본인 소개를 하였는데 생각했던 반응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노력해서 발표하였다.
Mac PC를 받아서 세팅을 하였다. 사실 약간 당황한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바로 이 또한 내 자산이되리라 하는 마인드로(솔직히 언제 mac공부를 개인적으로 하겠는가) 마음을 고쳐먹고 세팅을 하였다.
회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회사에 고양이가 있어서 수시로 돌아다녀서 마음의 안정이 되고 가끔 고양이 소리가 들리면 기분이 좋다.
[자유분방] 점심시간에 회사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자고있다.(소파, 수면소파, 의자, 안마의자) 그래 자도자도 부족한게 숙면이지, 게임하고싶은 사람은 게임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근무시간] 총 9시간 근무중 7시간 30분 근무, 1시간 30분 점심시간이라서 점심이 매우 길어서 맘에 들었다. 점심시간만 잘 이용해도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점심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근무시간 탄력제] 8시~10시에 출근해서 9시간만 일하고 된다. 만약 약속이 있는 날은 8시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면 된다. 하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하
[영어닉네임]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줘서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연령대] 대표님도 젊고 전부 20대~30대라서 보통 40대를 넘어가는 전 회사를 생각해보면 분위기부터 다르다.
[야근 없음] 그 자체,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한가
[개발자, 디자이너 MAC OS] 고통스럽지만 까이꺼 공부해보자 나중에 맥북사서 카페에서 일해야지
[사내문화] 잘은 모르겠지만 전체회의때 대표님이 문화의 날(회사 사람들 다같이 놀러가는날), 게임잼(해커톤) 그리고 스터디 수요조사를 하자고 하는 것을 보니 발전적인 방향을 지향함이 느껴졌고 너무 좋았다. 굿굿
[인센티브 및 연봉협상] 매년 평가 지표를 기반으로 연봉 협상
[히오스] 히오스 하는 사람이 몇몇있는 것으로 파악됨. 갓기업이다.
[화장실] 남자화장실이 하나라서 화장실 타이밍을 잘 잡아야한다. 오늘 고생했다...
분명 회사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 터인데 어서 찾아서 실력향상을 같이 도모하고싶다. 일단 스터디를 하고 싶은데 자회사에서 만든 게임을 하나씩 분석해서 핵심 기능에 대해 구현해보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실제 소스를(볼수있다면?) 분석해봐서 정답을 확인하는 그런 스터디를 해보고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명 회사를 처음 들어온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닐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을 뽑을 것인데 처음 들어오는 사람을 위해서 문서같은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간단하게 설치해야하는 프로그램, 생성해야하는 계정도 좋고 맥 os를 사용하면서 했던 삽질들을 모아놓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놓으면 얼마나 능률이 오를까... 일단 아쉬운김에 내가 정리를 해보고 있다. 나중에 그럴듯한 문서가 되면 공개해봐야겠다.
종합 만들고 싶은 게임을 생각해서 회의하자고 해서 일단 만들고 싶은 게임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1년 반만에 일하는데 창의력을 발휘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어찌보면 새로운 도전보다는 수동적으로 반복업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좋겠지만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본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인것같음.